요즘은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 ‘누군가에게 필요했던 물건’을 그대로 나누는 기부 실천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쓰는 생활용품들을 어떻게, 어디에 기부할 수 있는지를 알아봅니다. 쓸모 있는 물건이 새로운 주인을 만나 다시 살아나는 과정, 함께 살펴보세요.
사용하지 않는 텀블러와 컵, 필요한 곳이 있습니다
텀블러와 머그컵은 환경 보호를 위해 자주 사용되는 대표적인 아이템이지만, 선물이나 판촉용으로 여러 개가 생기다 보면 사용하지 않는 것들이 쌓이기 마련입니다. 사용 흔적이 거의 없거나 깨끗한 텀블러, 컵류는 다양한 곳에서 기부를 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환경단체나 지역 커뮤니티 센터, 제로웨이스트 가게, 공유카페 등이 이러한 물품을 수집하여 다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텀블러는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필요한 사람들에게 배포되거나, 카페에서 '기부 텀블러 사용 고객에게 음료 할인' 같은 형태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서울의 ‘용기내카페’는 시민이 기부한 텀블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며, 순환 경제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부 대학교에서는 교내 친환경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재학생에게 기부받은 컵을 시험 기간 동안 대여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기부 전에는 사용 상태를 꼭 점검해주시고, 브랜드 기재 여부, 외관 손상 여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뚜껑이 분실되었거나 내부에 스크래치가 심한 제품은 기부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계절마다 정리하는 옷장 속, 누군가의 희망이 됩니다
의류 기부는 우리가 가장 익숙하게 접하는 나눔의 형태 중 하나입니다. 봄, 가을에 옷장을 정리하다 보면 잘 입지 않지만 상태가 멀쩡한 옷들이 나오기 마련인데요, 이런 옷들은 다양한 기관을 통해 소중히 전달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관은 아름다운가게, 굿윌스토어, 기아대책, 월드비전 등으로, 이들은 기부 받은 의류를 선별하여 매장에서 재판매하거나, 저소득층 및 재난 피해자에게 직접 전달하기도 합니다. 특히 아름다운가게는 매장 곳곳에 기부함을 비치하고 있어 누구나 쉽게 옷을 기부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다만, 모든 옷이 기부 대상은 아닙니다. 너무 낡은 의류, 얼룩이 심한 옷, 기능이 떨어진 방한복 등은 폐기 처리될 수 있습니다. 기부는 ‘내가 입기에도 충분히 괜찮은 옷’이 기준이 되며, 세탁 후 깔끔하게 정리해서 보내는 것이 예의이자 기본입니다.
요즘은 의류 수거함이 사라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직접 방문하거나 택배로 기부할 수 있는 기관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옷캔’ 같은 사이트를 통해 간편하게 신청하고 방문 수거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단체 기부를 원할 경우, 미리 상담을 통해 분류 기준이나 포장 규격을 확인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위생용품 기부, 여성의 권리를 지키는 중요한 실천
생리대나 기저귀 같은 위생용품은 특히 기부 수요가 높지만, 상대적으로 기부 정보가 적게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위생용품은 일상에서 반드시 필요한 생필품이기 때문에, 저소득층 청소년이나 취약계층 여성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기부 품목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행복나눔재단, 서울시립청소녀건강센터, 위드유 프로젝트 등입니다. 이들 기관은 생리대, 팬티라이너, 여성청결제 등 위생 관련 물품을 모아 학교, 지역 센터, 쉼터 등에 전달하고 있으며, 기부자에게 영수증과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어 신뢰도가 높습니다.
기부 가능한 생리대는 미개봉 상태의 정품이어야 하며,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일부 기관은 ‘탐폰, 여성청결제 등’도 함께 받을 수 있으며, 간혹 응급용 포장 키트 형태로 소분하는 작업에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기도 합니다.
생리대 기부는 단순히 물품을 나누는 것을 넘어, 여성의 기본 권리를 지지하는 행동입니다. 생리대가 없어 신문지나 화장지를 사용하는 소녀들의 현실을 바꿔줄 수 있는, 작지만 깊은 연대의 표현입니다. 기업 단위 기부도 가능하니, 주변에 생리대 과잉 재고가 있는 브랜드가 있다면 기부 연계를 제안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텀블러, 옷, 생리대처럼 누구나 가지고 있는 생활용품이 누군가에게는 절실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꼭 새것이 아니어도, 상태가 좋은 물건이라면 다시 쓰여질 수 있는 사회적 구조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내가 쓰지 않는 물건을 누군가의 삶에 보탬이 되도록 순환시키는 것, 그것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기부이며 환경 보호이자 공존의 방식입니다. 오늘 내 물건 하나가, 누군가의 내일이 될 수 있습니다.